KB가 왜 정규시즌 압도적 1강이었는지 보여주는 완승이었다. 리그 최고 센터 박지수가 12득점 1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선보이며 골밑을 지배했다. 강이슬과 김민정이 각각 14득점으로 뒤를 받쳤고 최희진도 11득점을 기록하는 등 주전 라인업 모두 자신감이 넘쳤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18득점 9리바운드, 김소니아가 12득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KB의 높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고전했다.
경기 초반 박지수가 상대 선수와 충돌해 벤치로 들어갔지만 강이슬과 김이슬을 중심으로 득점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KB가 22-19로 1쿼터를 리드했다. 2쿼터에는 다시 코트로 돌아온 박지수가 10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사수했고, 외곽포를 앞세워 42-3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 3점 3개 포함 11득점을 올린 최희진이 경기를 리드하면서 69-45로 24점차까지 리드폭을 벌린 KB는 4쿼터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서도 우리은행과의 득점 레이스에서 밀리지 않으며 78대 68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한 KB다. 역대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69%에 달한다.
박지수를 앞세워 압도적 경기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B는 2018-2019시즌에 이어 3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여자농구 최고스타 박지수를 필두로 강이슬이 ‘원투펀치’를 이루고 염윤아 최희진 김민정 허예은 등 탄탄한 라인업이 뒤를 받치는 KB는 이변 없는 경기력으로 신흥 왕조 대관식을 노리고 있다.
2012-2013시즌부터 6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하며 2010년대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우리은행은 2019-2020시즌 이후 2년 만의 정상 복귀를 위해 2차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박혜진 김소니아 김정은 등 왕조 주축이었던 베테랑들이 30대에 접어든 만큼 다시 정상에 서고자 하는 열망 또한 절실하다. 협력 수비로 박지수를 제어하면서 에이스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득점을 이끄는 동안 팀의 미래인 박지현 최이샘 김진희 등이 분전해줘야 한다.
지략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높이의 차이를 메울 맞춤형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양 팀 모두 핵심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차전은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