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예인선 수색 지원에 나섰다가 추락한 해경 헬기 동체 인양작업이 11일로 미뤄졌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광역구조본부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은 11일 오전 제주 마라도 남서쪽 370㎞ 인근 해역에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 동체 인양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초 해경과 해군은 사고 다음 날인 9일 새벽 동체 위치를 확인하고 이날 오후 인양을 시도했지만 연결한 와이어 3개 중 1개가 끊어지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10일 작업을 재개한 수색 당국은 수중탐색장비를 통해 수심 57m에서 해양경찰 글씨가 쓰인 헬기 동체 위치를 재차 확인했으나 랜딩기어부가 인양 과정에서 떨어져 나갈 것을 우려해 이날 오전 예정했던 인양작업을 취소하고 보강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사고 해역에서는 오후 현재 해군 잠수사 2조를 투입해 전날 끊어진 와이어 연결 부분을 강화하고 와이어 연결지점을 1개 추가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헬기 동체는 11일 해군 광양함에 인양되는 대로 부산에 있는 해양경찰정비창으로 옮겨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10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이번 사고로 순직한 정두환 경위와 차주일·황현준 경장의 빈소가 마련됐다.
영결식은 장례 마지막날인 12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해양경찰장(葬)으로 엄수된다.
이들이 탄 헬기는 지난 8일 오전 1시쯤 전날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교토1호 수색용 경비함정에 구조대원을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한 뒤 경비함정에서 항공유를 보충하고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사고로 탑승자 4명 중 3명이 숨졌다. 유일한 생존자인 최모 경감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순직자들에 대해 1계급 진급을 추서하고 국립묘지 안장, 국가유공자 지정 등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교토1호에 대한 수색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322t 규모의 시에라리온 선적 교토1호는 부속선인 교토2호를 끌고 부산항에서 인도네시아 바탐항으로 가다 7일 오전 9시50분쯤 대만 서쪽 33㎞ 해상에서 조난됐다.
교토1호에는 한국인 선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3명의 시신이 수습돼 현지 병원에 안치됐다. 교토1호는 아직 찾지 못했다.
부산=이영재 기자, 제주=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