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2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다.
윤 당선인은 10일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화요일(12일) 오후 2시인가 4시인가, 아마 오후에 일정이 잡힌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구·경북(TK) 지역부터 시작하는 지역 순회 일정에서 대구 서문시장을 들른 뒤 박 전 대통령이 머무는 달성 사저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입원 치료 중이던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새로 마련된 대구 사저에서 생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8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한 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공개 지지하는 등 이른바 ‘사저 정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사람의 회동은 윤 당선인 측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측 유 변호사가 물밑에서 일정 등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이던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이후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낸 바 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 사이의 과거 악연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오는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