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 북한 도발에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 전개 시사

입력 2022-04-10 16:29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섭(62)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예비역 중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달성고와 육군사관학교(40기)를 졸업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윤석열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한·미 동맹 강화를 실현할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이명박정부에서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으로 한·미안보협의회(SCM) 실무를 맡았다. 소장 시절엔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을 맡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업무를 담당했다.

이 후보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북한의 핵실험 재개 등 고강도 도발에 대응해야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이 후보자는 10일 인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전략 가운데 우리 자체의 대북 억제 능력도 중요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억제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자는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 8월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사드 추가배치, 대북 선제타격 등 안보 공약 수립에 참여했다.

중장 출신 장관 후보자 지명은 2004년 노무현정부 당시 해군 출신인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 임명 이후 18년 만이다.

윤 당선인이 이날 인선 발표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이어 이 후보자를 두 번째로 소개한 것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이전 등을 의식한 ‘군심 달래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자 지명은 문재인정부 때 일각에서 제기됐던 ‘육사 홀대론’과 차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