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교토 1호’ 선박 수색에 투입됐다가 복귀하던 중 발생한 헬기(S-92) 추락사고로 순직한 남해해경청 항공대원들의 장례가 10일부터 사흘간 해양경찰청장장(葬)으로 엄수된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시민장례식장에 사고 헬기 부기장 정두환(50) 경위, 정비사 차주일(42) 경장, 전탐사 황현준(27) 경장의 빈소가 마련됐다.
정비사 차 경장의 시신은 지난 8일 오후 수습된 뒤 헬기를 통해 부산으로 이송됐다. 차 경장의 시신은 전날 운구된 부기장 정 경위와 전탐사 황 경장이 안치된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장례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장에서 해양경찰청장장으로 격상한 데 이어 장례 기간을 10일부터 12일까지로 정했다. 빈소인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3명의 합동 영결식은 12일 오전 10시 부산소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해경은 희생자들의 숭고한 넋을 기릴 수 있도록 10일부터 합동분향소를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시민장례식장에 설치했다.
해경은 순직자들에 대해 국립묘지 안장,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등 예우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경은 순직한 대원 3명에 대해 1계급 진급을 추서할 예정이다.
해경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추락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 인양작업을 이날 재개했다. 전날 오후 해군 잠수사들이 헬기 동체에 와이어를 설치한 뒤 오후 8시부터 해군 광양함의 크레인을 이용해 동체를 갑판 위로 끌어올리려고 했으나, 40여분 만에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기체가 다시 해저로 가라앉았다.
이날 오전 7시쯤 수중 탐색 장비(ROV)를 투입해 사고 헬기 동체를 확인한 해경은 잠수사들이 동체에 와이어를 설치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을 하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헬기 동체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는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철도조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다.
앞서 사고 헬기는 지난 8일 오전 1시 32분쯤 전날 교토 1호 수색에 투입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 6명을 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내려주고 항공유를 보충한 뒤 제주공항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륙 후 30~40초 만에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장 최 경감은 24년간 3155시간, 순직한 부기장 정 경위는 23년간 3238시간 비행 이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탑승자 4명 중 생존자인 기장 최 경감은 중상을 입고 제주지역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대만 해역에서 발생한 예인선 교토1호 조난 및 해경 헬기 추락 사고 사고수습 지원을 위해 관련 실·국으로 구성된 ‘사고수습지원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선원 유가족 지원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가족지원반에 부산시 인력을 파견하고, 해경과의 협의를 통해 해경 유가족의 지원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 정부 및 유관기관, 선사 등과의 대책협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사고수습을 위해 시·구·군 차원의 재난보험 등 재정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부산=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순직 해경 항공대원 3명 장례 사흘간 해경청장장… 동체 인양작업 재개
입력 2022-04-10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