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경 항공대원 3명 장례 사흘간 해경청장장

입력 2022-04-10 14:27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교토 1호’ 선박 수색에 투입됐다가 복귀하던 중 발생한 헬기(S-92) 추락사고로 순직한 남해해경청 항공대원들의 장례가 10일부터 사흘간 해양경찰청장장으로 엄수된다.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시민장례식장에 사고 헬기 부기장 정두환(50) 경위, 정비사 차주일(42) 경장, 전탐사 황현준(27) 경장의 빈소가 마련됐다.

정비사 차 경장의 시신은 지난 8일 오후 수습된 뒤 헬기를 통해 부산으로 이송됐다. 차 경장의 시신은 전날 운구된 부기장 정 경위와 전탐사 황 경장이 안치된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남해해경청은 이날 순직 대원 3명의 빈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장례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장에서 해양경찰청장장으로 격상한 데 이어 장례 기간을 10일부터 12일까지로 정했다. 빈소인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영결식은 장례 마지막 날인 12일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진행된다. 해경은 순직한 대원 3명에 대해 1계급 진급을 추서할 예정이다.

사고 헬기는 지난 7일 대만 해역에서 조난신고가 접수된 교토 1호 수색에 투입된 경비함정 3012함에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 6명을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했다. 사고가 난 선박은 부속선 ‘교토 2호’를 예인해 부산항에서 인도네시아 바탐항으로 이동 중이었다. ‘교토 2호’는 현장에서 발견됐지만 교토1호는 실종됐다.

대원들을 내려주고 나서 항공유를 보충한 뒤 제주공항으로 복귀하려고 이륙했지만, 이륙 후 30∼40초 만에 활주 중 추락했다. 탑승자 4명 중 생존자인 기장 최모(47) 경감은 중상을 입고 제주지역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순직 대원들의 영결식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해국제공항 부산항공대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대만 해역에서 발생한 예인선 교토1호 조난 및 해경 헬기 추락 사고 사고수습 지원을 위해 관련 실·국으로 구성된 ‘사고수습지원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선원 유가족 지원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가족지원반에 부산시 인력을 파견하고, 해경과의 협의를 통해 해경 유가족의 지원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 정부 및 유관기관, 선사 등과의 대책협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사고수습을 위해 시·구·군 차원의 재난보험 등 재정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부산=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