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딸 입학 취소 후 큰 충격 받아… 병원 이송

입력 2022-04-10 13:53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건강 악화로 구치소 수감 중 병원으로 이송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전 교수는 전날 외부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 전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건강상 이유에 따른 보석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도 구치소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정 전 교수는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취소 결정을 접한 뒤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5일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지난 2월 입학 취소 결과를 조씨에게 통보했다는 사실을 7일 공개했다. 조씨는 지난 1월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해 의사면허를 취득했는데, 보건복지부도 의사 면허 취소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씨 측은 서울북부지법에 고려대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무효확인 소송을 즉각 제기했다. 부산대 입학 취소 결정에 대해서도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조씨 측은 “인턴십 확인서 등은 고려대 입시에 제출되지 않았고, 생활기록부가 입시 당락에 미친 영향 또는 인과관계가 판명되지 않았다”며 “생활기록부를 근거로 입학을 취소해 결과적으로 의사면허를 무효로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고 부당한 처분”이라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아비로서,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라며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잡아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활동을 문제 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넣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 가족 전체의 도륙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에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