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자족도시 화성시’를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철모(사진) 경기도 화성시장은 지난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 시장은 재임 4년 동안(2018년~2022년) 화성시가 지방자치경쟁력 1위를 연속해 차지하는데 선봉장을 섰다. 전임 채인석 시장때(2017년)까지 합치면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경쟁력 5년 연속 1위를 이어가며, 화성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우뚝 선 것.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에서 1996년부터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경영자원·경영활동·경영성과 3개 부문에 걸친 4만여 개의 각종 통계 데이터를 분석, 계량화해 매년 발표한다.
서 시장은 “지방자치경쟁력은 자족도시로써 얼마만큼 역량을 갖췄는지와 일맥상통한다”며 “도시의 미래 지향점은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해 기업형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면 도시가 활력이 넘치게 되고. 이게 바로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논리다.
이어 경제가 활력이 넘치면 자연스레 재원이 마련돼 중·고등학교까지 포함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구현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것.
그는 “좋은 기업을 유치하면 확률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람이 시민으로 정착하는 구조가 만들어 진다”면서 “도시 경쟁력이 갖춰지기 때문에 이웃 도시로 인구가 빠져 나갈 수 없고 계속 유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시장은 “특히, 기업을 통한 세금 수입 없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허상”이라며 재임 기간 기업을 위한 투자를 약 4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대폭 증가시켰다고 자랑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을 못했지만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지역기업과 CES(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에 참석한다”면서 “지역기업들의 해외 홍보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특례보증은 기초지자체지만 인천시만큼의 규모”라고 말했다.
서 시장은 자치분권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성과도 일궈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회의다. 2018년 12월 시작해 28개 읍·면·동을 총 6개 권역(987명 위원 활동)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지역회의는 화성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시민이라면 공개모집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회의 주재부터 안건 선정까지 위원들이 스스로 결정해 자율성 보장했다. 회의는 생중계를 통해 모든 내용이 공개되고, 실명 발언으로 공정성을 보장했다.
서 시장은 “민주주의는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가야 한다. 다수결은 최후 수단”이라며 “공론화 과정이 중요하다. 지역회의를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성숙한 토론문화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숙의민주주의가 정착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주어지면 아예 시청 부서에 토론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1년 갈등 비용이 적게는 50조원에서 많게는 150조원이라고 한다. 1년 나라 예산이 600조 정도인데 비해 갈등비용이 엄청나다.
서 시장은 토론을 통해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눈에 안 보이니까 비용처럼 안 보일 뿐이다. 결국은 국가의 비용”이라며 “토론문화를 만들어내는 게 미래지향적인 자치분권이고 민주주의”라고 했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