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양산 사저 현장… 마무리 공사 중 [포착]

입력 2022-04-10 10:02 수정 2022-04-10 11:13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새 사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퇴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새 사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이곳에 입주한다. 대통령 취임 전 살던 양산 매곡동 사저는 위치 문제로 경호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이곳을 새로운 안식처로 낙점했다.

문 대통령은 사저 건축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매곡동 사저 건물과 논 등을 26억여원에 팔았다. 대통령 경호시설에는 국가예산이 투입되지만 퇴임 대통령의 사저는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말 관보에 게재한 문 대통령의 정기 재산변동 신고 사항에 따르면 신축 중인 양산 사저와 근린생활시설의 가치는 22억5068만원 규모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새 사저.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퇴임 후 ‘잊혀진 사람’이 되겠다는 뜻을 강조해 왔다.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 때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고, 지난달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언급했다.

평산마을 사저는 현재 마무리 공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부 인테리어, 수도·전기·가스(LPG) 등 필수적인 공사는 완료했다. 이달 들어 가림막을 철거하고 공사 폐기물을 반출하고 있으며 최근 시공 때 생긴 하자를 보수하는 단계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새 사저. 연합뉴스

가림막이 있던 사저 바깥쪽에는 낮은 콘크리트 벽이 관측된다. 이곳에 사저, 경호시설을 가리는 담장 기능을 할 산철쭉, 조팝나무, 영산홍 각종 조경용 나무를 심기로 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규모의 경호동은 사저보다 공사 진행이 조금 더딘데, 늦어도 이달 하순까지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새 사저. 연합뉴스

평산마을 사저 경비는 대통령 경호처가 전담한다. 대통령 경호처는 문 대통령 퇴임 전 선발대를 평산마을로 보내 지형지물 확인·보안 시스템 점검을 할 예정이다.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했을 때는 사저 경비·경호는 대통령 경호처가 연접 경호를, 경남경찰청 502전경대가 외곽 경비를 맡았다.

이후 정부 방침에 따라 전경, 의무경찰이 순차적으로 없어지면서 평산마을 사저 경비·경호는 대통령 경호처가 담당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