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컨퍼런스 센터에서 ‘더 시티’ 프로젝트와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태호 COO는 “‘더 시티’ 프로젝트는 음악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온 하이브가 만든 도전이자 그 결실”이라며 “올림픽 등 스포츠 행사처럼 중요 행사와 방문객의 경험을 한 도시에 집중한 게 이번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파이널’ 공연에서 처음 시범 운영됐다. 김 COO는 “당초 2020년 봄 ‘맵 오브 더 소울’ 투어 로스앤젤레스(LA) 공연을 목표로 1년간 본격적인 프로젝트 준비에 나섰으나 팬데믹으로 모든 게 취소됐다”며 “지난 11월 LA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이 프로젝트 재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고, 4개월여의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MGM 리조트와의 협업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크리스 발디잔 MGM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부대표는 “MGM 리조트는 수십만명의 열정적인 아미를 파트너로 모시고 이전에 본적이 없는, 앞으로도 라스베이거스에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콘서트 이후에도 아미, 하이브와 관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GM은 3.3㎞에 달하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서 MGM 그랜드, 만달레이 배이, 뉴욕뉴욕, 룩소, 아리아, 파크 MGM 등 3만7000개의 호텔 객실 및 스위트룸을 보유하고 있다. 3개의 경기장 포함 35개 엔터테인먼트 장소도 가지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도 MGM 그랜드에서 진행됐다.
발디잔 부대표는 “우리 도시는 세계 엔터테인먼트 수도로서 변화를 계속해가며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며 “모든 역량을 모아왔기에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 기간이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 관련 상품 사업을 담당하는 이승석 하이브 IPX본부 사업대표는 “하이브가 일방적으로 모든 사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팬들에 대한 애정과 팬들의 정서,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을 통해 사업에 접목했다”면서 “팬들이 아티스트의 콘텐츠와 공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을 면밀히 관찰해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 접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혁심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줬다”며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콘텐츠, 아티스트 IP를 하나의 브랜드로 삼고 다양한 솔루션을 결합해 외부의 또 다른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창출하려 한다. 그래서 라스베이거스라는 거대한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BTS의 병역 문제와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BTS 병역 문제와 관련해 “아티스트들이 이 시기에 병역 관련 결정을 하기가 어렵고, 최근 몇 년간 병역제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국회의 논의를 예의주시하면서 판단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며 “다만 회사는 BTS라는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고, 앞으로 음악적으로도 영향력 면에서도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더불어 “아티스트의 병역 관련 상황이 전세계적인 관심사이다보니 이번 국회에서 정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반기 국회가 재구성되면 기약없는 논의가 재개될 것이기 때문에 조속히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