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산불 ‘2단계’ 상향…전국 곳곳서 산불

입력 2022-04-09 16:31
9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불탄 주택. 연합뉴스

9일 오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림청이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민가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 소방본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 일대 야산에서 불이 났다. 충남 소방본부는 오전 11시 50분쯤 담당 소방서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불길이 잡히지 않자 산림청은 오후 1시 기준으로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관할·인접 기관 산불 진화헬기 100%, 관할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를 산불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산림·소방당국, 지자체, 경찰 등은 진화헬기 16대, 진화차량 42대, 진화대원 814명을 투입했다. 하지만 현장 접근이 어렵고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이 민가까지 내려오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택 4채와 창고 3개 동이 불에 타고, 청소년수련시설 1개 동이 전소됐다. 인명 피해는 없다. 서산시는 재난 문자 보내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산불은 쓰레기를 소각하던 과정에서 산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산시·소방당국 관계자는 “초기 조사 결과 쓰레기 소각을 하던 중 불티가 튀면서 산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오전 10시 5분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2시간 10분만에 진화됐다. 오후 1시 17분쯤에는 충남 청양군 목면 대평리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