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겉으로는 민생 뒤로는 ‘검수완박’ 폭주”

입력 2022-04-09 14:05 수정 2022-04-09 14:16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9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결과는 민심을 등진 채 거대 의석과 명분에 빠져 밀어붙였다가 처참한 결과를 낳은 임대차 3법과 같을 것”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수완박 폭주를 이어가겠다는 민주당. ‘반성하면 기회가 있다’는 박지현 위원장의 외침에 귀 기울이라”는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앞으로는 협치를 외치면서 뒤로는 폭주를 이어가고, 겉으로는 민생을 이야기하며 속으로는 오로지 정략만 생각하는 민주당에 국민 한숨만 깊어진다”며 “국민은 관심도 없는 검수완박에 그토록 열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어 “산업부 블랙리스트,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높이자 다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죽하면 이제는 정권이 식물 검찰을 만들겠다고 임명한 김오수 총장, 이성윤 고검장마저 반대하고 나서겠는가”라며 대검찰청이 8일 검수완박을 마무리하려는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상황을 지적했다.

국회는 지난 7일 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법제사법위원회로, 법사위에 소속됐던 박성준 민주당 의원을 기획재정위원회로 맞바꿔 사·보임했다. 양 의원 합류로 여당과 야당 위원 구성이 3대 3인 법사위 안건조정위가 사실상 ‘4대 2’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지대로 쟁점 안건을 본회의에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법사위 꼼수 사보임을 통해 안건조정위 본래의 취지를 무력화시키고 입법부의 책무마저 내팽개는 만행에는 기가 찰 정도”라고 쏘아붙였다.

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검찰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검경수사권을 조정하고 식물 검찰총장을 만들기 위해 인사 폭거까지 감행한 지난날의 모습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지난 5년간 그렇게나 국민을 실망시켜 민심의 엄중한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건가. 대선 이후 반성과 개혁을 약속했던 민주당은 지금 어디에 있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어느 한쪽도 자만하지 말고 서로 협치를 하라는 엄중한 대선 민심을 기억하라”며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발언을 다시 돌려드리겠다. 반성하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