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대구서 尹·朴 만날 듯…“예방 날짜 조율 중”

입력 2022-04-09 12:45 수정 2022-04-09 13:17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유튜브 채널 ‘유영하TV’에 나와 대구시장 지방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영하TV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대구를 다음 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은 지역 순회 첫 방문지로 대구·경북(TK)을 정한 뒤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윤 당선인의 지역 순회 일정에 박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을 포함해 구체적인 날짜를 조율 중”이라며 “며칠에 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와 일정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다음주 초 대구·경북(TK)을 1박 2일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일정팀은 첫 방문지와 순회 지역 등을 막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TK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지역 순회 일정은 지지를 보내준 지역주민에게 감사를 전하고, 지방균형을 이뤄내기 위해 지역민 목소리를 청취하려는 의도라는 게 윤 당선인 측 설명이다. 정치권에선 보수정당의 뿌리인 TK 지역을 찾아 새 정부 출범 이전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풀이한다. 일각에선 6·1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윤 당선인 측은 박 전 대통령 예방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직접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혀왔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한 지난달 24일엔 서일준 인수위 행정실장을 통해 축하란을 전달하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만남으로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앙금이 풀릴지 주목한다. 윤 당선인은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계기가 된 국정농단 사건 당시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다. 한직을 떠돌던 윤 당선인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 이후 문재인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발탁되며 승승장구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