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의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7일 출시된 포켓몬빵 시즌2 제품도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3배가량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켓몬빵을 구매할 때마다 일본 기업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만큼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따르면 포켓몬빵 신제품은 개당 6000~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출시되자마자 2~3배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권장소비자가격은 ‘피카츄 망고 컵케익(3500원)’ ‘피카피카 달콤 앙버터샌드(2200원)’ ‘푸린의 피치피치슈(2000원)’ ‘발챙이의 빙글빙글 밀크요팡(1200원)’ 등이다. 출시 첫날부터 포켓몬빵 시즌2 미개봉 상품 3개를 2만원에 판매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즌1 제품도 여전히 중고거래 시장에서 5000~6000원에 팔리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은 1500원이다. SPC삼립은 시즌2를 통해 포켓몬빵 공급량을 기존보다 3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빵과 동봉된 띠부띠부씰 수집 열풍으로 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다. 포켓몬빵은 지난 2월 재출시된 지 43일 만에 1000만봉 판매를 돌파하며 메가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포켓몬빵의 폭발적인 인기가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노재팬은 잊었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켓몬빵을 구매할 때마다 일본 기업에 로열티(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의 저작권은 일본 기업 ‘더 포켓몬 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다. SPC삼립은 포켓몬 캐릭터를 사용하기 위해 더 포켓몬 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한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선스(사용권) 계약을 맺었다. SPC측은 로열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통 판매액의 10% 미만을 로열티로 지급한다고 설명한다.
일본 언론은 한국의 포켓몬빵 열풍을 조명하면서 “노재팬은 끝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 경제전문지 겐다이비즈니스는 지난 4일 “(한국의) 포켓몬빵 소동을 보면 노재팬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겐다이비즈니스는 “한국에서는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이 개봉 직후 관객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며 “(포켓몬빵의 인기와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의 뿌리 깊은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