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마주친 캐시티 테일(18)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온 테일은 “프리스타일 댄스를 준비했는데 동작을 하면서 표정 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이 쉽지 않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사에 들어가는 건 오랜 꿈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가수 중에 아이유와 리사를 좋아하는 테일은 하이브를 비롯해 JYP와 SM 등의 오디션에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이브는 BTS의 콘서트가 열리는 이곳에서 8~9일과 15~16일 나흘간 산하 7개 레이블의 합동 오디션을 실시한다. 빅히트 뮤직과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하이브 아메리카가 참여한다. 하이브 산하 7개 레이블이 합동으로 개최하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오디션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오디션 접수가 이뤄졌다. 만11~19세라면 국적과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분야는 랩, 댄스 등 총 3개의 분야로 사전 지원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현장 지원 및 접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애런 타이(19)는 오디션을 보기 위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로 왔다. 타이는 “댄스 부분에 지원했다. 7개 레이블 합동 오디션을 보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며 “K팝 스타가 되고 싶지만 심사위원들이 어떤 부분을 좋게 평가할지 모른다는 점이 두렵다”고 솔직한 기분을 전했다.
타이가 이번 오디션에 지원하게 된 데는 BTS의 영향도 컸다. 그는 “BTS의 진실하고 겸손한 이미지가 좋다”며 “캐나다에도 아미가 많고 라디오에서 영어곡이 많이 나와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피 땀 눈물’”이라고 말했다.
샌디에고에서 온 재스민 재이(16)는 이날 오디션을 위해 아카펠라를 준비했다. 재이는 “노래 만드는 걸 좋아하고, 엔터테이너로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티스트로서 내 목소리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합동 오디션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K팝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는 장르다. 춤과 노래가 그 안에 다 있다”면서 “K팝 스타 중엔 엑소를 가장 좋아하는데 특히 강한 목소리와 멤버들 간 조화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존 전스타드 하이브 아메리카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온라인 지원자 수는 1만3000명, 하루에 300~400명씩 오디션을 진행할 것”이라며 “여러 레이블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지원자가 레이블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손성득 하이브 퍼포먼스 디렉터가 직접 오디션에 참여한다.
라스베이거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