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강용석, 복당 시켜주면 영상 내리겠다 제안”

입력 2022-04-09 09:51 수정 2022-04-09 12:4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지난해 12월 제기한 성비위 의혹은 허위”라고 반박 입장을 냈다. 이 대표는 가세연에 대해 “추후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가세연 출연진 강용석 변호사가 복당 안건 상정 전날 직접 전화를 걸어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부적절한 거래 제안에 응할 생각이 없어 복당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중 내내 당무로 정신이 없어 지난 한 주 동안 사실을 왜곡한 여러 뜬소문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주말이 되어 모든 내용을 파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몇 언론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유튜브 방송에 반응해 현재의 문제를 공론화한 것에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27일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수사 중에 저에 대한 문제가 발견되었다면 그 당시에 수사가 들어갔을 사안이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수사를 받은 적도, 이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가세연은 지난 4일 과거 이 대표에 대한 의전을 담당한 인물로 지목된 A씨와 이 대표 간 통화 녹음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통화는 지난해 12월 27일 가세연 방송 이후 이뤄진 것이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지난 7일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이 대표의 통화녹취 등 물증이 나오고 있다”며 이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준석 “진실한 사실확인서 받으려 했을 뿐”

이 대표는 “중요한 대통령선거 과정 중에서 발췌와 왜곡을 통해 구성된 의혹 제기에 반복 대응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즉시 변호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을 했다”며 “의혹 제기에 정면 반박하는 의견서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수사기관은 신속하게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세연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과 A씨의 녹음파일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김 실장은 변호인 부탁으로 진실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받으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기간 중 일정이 많아 김 실장에게 제보자(A씨)와의 소통을 일임했다. 제보자가 먼저 연락이 와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겠다고 한 상황이라 ‘증거인멸교사’ 주장 또한 무엇이 증거라고 지칭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해 가세연 의혹 제기 직후 A씨가 가세연 방송 내용은 허위이고 그 내용을 본인이 진술할 수 있다고 했다”며 “가세연은 이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방송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가세연이 더 잘 알 것이다. 추후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강용석 복당 불허, 사감 없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세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가세연 출연진 강용석 변호사가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이 입당 불발 요인이 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대표는 “사감이 작용했다면 오히려 안건을 회의에 부치지 않고 공천 마감 시점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라며 “당헌·당규가 명시하는 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즉각적인 표결처리를 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해당 안건에 대한 제 의견도 표시하지 않고 바로 표결에 들어갔다”며 “사감 논란은 말 그대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강 변호사가 안건 상정 전날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저는 이런 부적절한 거래 제안에 응할 의사가 없어 안건을 회의에 부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솔직히 말씀드리면 강 변호사 복당에 반대표결을 했다”며 “우리당 소속의원들의 우려 섞인 연락이 온 것도 당연히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이전투구식 진실공방으로 만들어서 이슈화하는 게 강 변호사의 정치적 목적임을 저는 잘 알고 있다”며 “곧 결론이 날 경찰 조사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후 추가로 페이스북 글을 올리고 “강 변호사하고 저하고 서로 성격 잘 아는데 본인도 예비후보자 등록한 공직후보자 신분이면 하시는 말씀들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주변 시키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직접 하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