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실종 교토1호 선원 6명 부산시민 확인

입력 2022-04-08 17:04 수정 2022-04-08 17:17
대만 구조당국이 촬영한 교토2호 발견 모습. 예인선 교토1호는 구조신호를 보낸 뒤 실종상태다. 부산시 제공

대만 해역에서 우리 선원 6명이 탑승한 선박이 조난돼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종 선원이 모두 부산시민으로 확인됐다.

8일 외교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쯤 대만 서방 18해리 해상에서 ‘교토 2호’를 예인하던 ‘교토1호’(322t, 시에라리온 선적)에서 조난신호(EPIRB)가 발생했다.

교토 1호는 부산항에 있던 중고선박 교토2호를 인도네시아 바탐항까지 예인하던 중이었다. 부선인 교토2호는 현장에서 발견됐지만, 교토1호는 현재 실종 상태다.

실종된 교토1호의 선원 6명은 모두 부산시민으로 확인됐다. 주소지를 보면 중구와 서구에서 각 2명, 금정구와 해운대구에 1명씩이었다.


선박소유자 측에 확인한 결과 교토1호가 가입한 선박보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토 1호는 원래 국적선이었지만 지난 3월 매각되면서 시에라리온으로 선적이 바뀌었다. 이 선박을 운용하는 선사는 씨스타쉬핑(SEA STAR SHIPPING)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회사다.

대만 당국(RCC)은 조난신고 직후 현장에 경비함 3척(1000t 1척, 100t 2척)과 헬기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시행했다. 현재는 우리 해경 함정 2척이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으며, 관계기관 및 업·단체도 구조에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구조대원 6명을 내려준 뒤 복귀하던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제주도 마라도 남서방 360km 해상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오전 1시32분쯤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해경 헬기가 추락해 해경이 사고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해경 제공

이 사고로 승무원 4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1명은 구조돼 생명에 지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한 부기장 정두환(51) 경위와 전탐사 황현준(28) 경장의 빈소는 부산진구에 있는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들의 시신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부산 영도구에 있는 부산 해경 헬기 착륙장에 도착해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현재 정부는 대만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교토1호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헬기 추락 실종자 수색에도 해군함정 4척, 항공기 3대를 동원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