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 남서쪽 먼 해상에서 해경 소속 헬기 추락 사고는 ‘기상악화’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2분쯤 제주 남서쪽 약 370㎞ 해상에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 S-92(4명 탑승)가 추락했다.
사고 당시 해당 헬기는 전날 오전 10시쯤 대만 서쪽 약 30㎞ 해상에서 예인선 ‘교토 1호’가 조난 당했다는 접수를 받고 수색·구조를 위해 급파된 해경함정에 구조대원 6명을 내려준 후 이륙 후 30~40초가량 지나 갑자기 해상으로 추락했다. 당시 기상은 2~4m의 남동풍이 불고, 파고는 1m 내외로 기상이 악화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3시쯤 헬기 탑승자 4명 중 3명은 구조했으며 1명은 실종된 상태다. 구조된 3명 중 2명은 사망했다.
해경은 사고 헬기 동체를 인양한 뒤 블랙박스를 확보·분석해 원인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경은 대만해역에서 한국 선원 6명을 태운 채 사라진 선박 교토 1호(322t·승선원 6명)를 찾기 위해 주변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교토 1호는 바지선 A호(3732t·승선원 없음) 매매를 위해 부산항을 출항해 인도네시아로 이동 중이었다. 최초로 비상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EPIRB) 구조 신호를 접수한 대만 구조조정본부(RCC)에서 경비함정 등을 급파해 부선 A호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현재 교토 1호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미뤄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