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빽 있어” 9호선 폭행 20대 구속 기소

입력 2022-04-08 15:02
서울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60대 남성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경찰서 호송차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60대 남성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친 20대 여성이 구속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조세·서민다중피해범죄 전담부(부장검사 추혜윤)는 A씨(26‧여)를 특수상해 및 모욕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10시쯤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피해자 B씨(62)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수차례 내려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에게 수차례 욕설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피해자 B씨와 시비가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A씨가 열차 안에서 침을 뱉자 B씨가 “이렇게 침을 뱉으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 또 A씨가 피해자 B씨를 향해 “나 경찰 빽 있어”라고 큰소리를 지르는 장면도 촬영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지만,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지속적으로 부인하며 주거지도 명확하게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사전 구속영장도 신청했고, 법원도 구속 영장을 발부해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