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유시민, ‘약자 코스프레’…또 허위사실 유포”

입력 2022-04-08 12:01 수정 2022-04-08 14:51
유시민(왼쪽)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한동훈 검사장. 뉴시스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이른바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유 전 이사장이 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한 검사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거짓말해서 잘못했고 무거운 책임을 지겠다고 절절하게 공개 사과까지 한 유 전 이사장이 이제 와서 ‘후회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전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유튜브에서 의혹을 제기한 건 한 검사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의식하고 뭘 한 적도 없다.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어 “제가 처벌받아도 어쩔 수 없고, 제가 한 일에 후회는 없다. 다시 그런 상황이 생겨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이에 “유 전 이사장은 몰라서 실수한 게 아니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되니 그 여세를 몰아 저를 감옥에 보내려고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당일 오전 일부러 방송에 출연해 계획적으로 해코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7월에는 라디오에서 한 검사장을 지목하며 “한동훈 검사가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재단)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노무현재단 계좌를 추적했다는 의혹을 수차례 부인했었다. 유 전 이사장은 결국 지난해 1월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유 전 이사장은 당시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한동훈 “유시민, 또 공개적으로 허위사실 유포”

한 검사장은 또 이른바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유 전 이사장이 다시 공개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전날 서울서부지법 재판 종료 직후 “검찰에서 한 검사장 조사를 안 하고 무혐의 처분했다. 한 검사장이 여기 증인으로 나와 소환 조사를 한 번도 안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검사장은 지난 2020년 7월 21일 한 차례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한 검사장은 입장문에서 “어제 유 전 이사장은 제가 조사도 받지 않고 무혐의 처리됐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재판받으러 나와서 또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은 “일단 유 전 이사장이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사과 여부에 따라 법적조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