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순직 해경에 깊은 애도, 실종자 수색 총력”

입력 2022-04-08 11:52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해상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한 부상자들이 8일 오전 공군헬기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해경과 공군 관계자들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경대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만 근해에서 조난당한 선박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던 해경 헬기 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두 분의 순직 해경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속한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조난당한 우리 국민의 구조를 위해 가용전력을 총동원해 대만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부상 당한 기장의 쾌유도 함께 기원했다.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해상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한 부상자들이 8일 오전 공군헬기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해경과 공군 관계자들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해경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370㎞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부기장 정모(51) 경위와 전탐사 황모(28) 경장이 사망했고, 정비사 차모(42) 경장은 실종됐다. 다발성 골절을 입은 기장 최모(47) 경감은 인근에 있던 해경 경비함정에 의해 구조돼 공군 헬기로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8일 오전 1시 3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인근 해상에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한 해경 승무원 4명 중 2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1명은 구조됐다. 연합뉴스

이 헬기는 지난 7일 오후 9시15분 헬기 운영요원 4명과 예인선 구조인력 6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에서 출발했다. 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특수구조대원 6명을 내려준 뒤 복귀하기 위해 이륙한 직후 해상으로 추락했다.

사고 발생 이후 3012함은 추락 위치 인근에서 오전 1시47분쯤 기장을 구조하고, 오전 2시10분에 부기장과 전탐사를 차례로 구조했다. 해경은 구조한 3명에 대해 응급처치를 시행했으나, 부기장과 전탐사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숨졌다. 3012함은 대만 해역에서 조난 신고된 시에라리온 국적 ‘교토 1호’에 탑승한 한국 선원 6명을 수색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해양수산부 장관, 국방부 장관, 해양경찰청장에 “가용한 모든 함정, 항공기 및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며 “수색·구조 과정에서 구조대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지시했다.

해양경찰청에서 8일 제주 마라도 인근 헬기 해상추락사고 대응을 위한 중앙구조본부 비상 회의가 열리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제주해경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토 1호 수색을 위해 대만 구조 당국은 구조함정과 헬기를 보내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 구조함정도 내일 11시경 도착하는 대로 실종 선원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