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지하철 탄다. 일일이 광고해야 하나”··· 이준석에 반박

입력 2022-04-08 11:27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휠체어 지하철 출근 체험’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는 게 우선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일일이 (지하철 탄다고) 광고해야 하냐”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지난 7일 저녁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저희는 다 탄다. 주말에도 타고 마을버스든 혹은 일반버스든 지하철이든 기차든 택시든 다 타는데 그걸 일일이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지하철을 탔습니다’라고 광고할 일은 없지 않겠냐”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너무나 당연한 걸 가지고 마치 지하철은 하나도 안 타는 것처럼 몰아가는 건 오히려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중교통 같은 걸 잘 이용을 안 해서 저렇게 말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허 의원은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한 의원들의 어떤 순수성, 그리고 지금이라도 한 번쯤 경험해보고 그분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했던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가 94%이상 거의 완료됐다. 민주당이 아무것도 안 하다가 갑자기 휠체어 타고 국회로 출근을 해서 장애인 지원법안을 처리하겠다니까 어떤 분들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 아닌가(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고 의원은 “94% 중 여러 개의 엘리베이터가 몇 년째 고장 중인 건 알고 있냐”며 “한 번쯤 체험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고 현황 파악도 제대로 안 돼 계신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마치 우리가 할 수 있었는데 그 힘으로 다 못했다고 말씀하시는 건 앞으로 국민의힘에서 어떤 반대의견을 갖든 저희 마음대로 다 밀어붙여도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을 했다.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며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애인 이동권 문제 등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휠체어 지하철 출근 체험’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고 의원을 향해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는 게 우선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방식을 두고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이 대표는 최근 고 의원과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펼치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