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500만 확진… 총리 “감염병 등급 늦지않게 조정”

입력 2022-04-08 10:38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500만명을 코앞에 뒀다. 산술적으로 전 국민의 30% 가까이 확진된 셈이다. 정부는 지속 가능한 방역 의료 체계로 전환하고 사회적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법정 감염병 등급 하향을 재차 거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20만5333명 늘어 누적 1498만3694명이라고 밝혔다. 이 수는 최근 유행의 크기에 비춰 볼 때 이날 중 15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8만명 가까이 줄었음에도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체 사망자의 30%가량이 몰려 있는 요양병원·시설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먹는 치료제 투약 등에 더해 최근 신설한 요양시설 기동전담반을 통해 기저질환도 효과적으로 치료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 같은 고위험군 대상 4차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일부 지자체에선 확진된 적 있는 이들을 빼도 (4차 접종률이) 50%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말 델타 변이 확산과 2차 접종 효과 감소가 겹치며 확진과 사망이 급증했던 경험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행의 기세 자체는 꺾였다는 게 정부 안팎의 진단이다. 확진자뿐 아니라 위중증·사망자도 지난달 말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373명이 새로 집계됐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093명으로 파악됐다. 두 지표의 최다치는 각각 지난달 24일과 31일 기록했던 469명, 1315명이다.

정부는 우선 가동률이 낮은 감염병전담병원 내 중등증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차례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35%,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18.4%에 그쳤다.

아울러 현행 1급인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 이하로 하향하는 논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변화한 방역 상황에 맞춰 코로나에 대한 인식과 대응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늦지 않게 결론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