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살해 엄마 “남편 도박 빚에 거리 나앉으려니 비참”

입력 2022-04-08 10:06 수정 2022-04-08 11:33

초등학생 아들 2명을 살해한 뒤 자수한 40대 여성이 남편의 도박 빚으로 인한 압박감 등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8일 피의자 A씨는 남편 월급으로 자녀를 양육해왔는데 남편 도박 빚 이자가 연체되자 집을 압류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A씨는 남편과 불화가 쌓여 별거를 했는데 최근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안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5일 밤 주거지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 다세대 주택에서 8세와 7세 초등학생 아들 2명의 목을 졸라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과 거리로 나앉을 생각을 하니 비참해 아이들을 살해한 뒤 따라 죽으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을 찾아가 자녀들을 살해한 사실을 털어놨고 남편과 함께 전날 오후 4시40분쯤 서울 금천경찰서를 방문해 자수했다.

경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중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