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해충돌 논란 등이 불거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8일 “청문회에서 성실하게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빌딩에 위치한 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재산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서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지금 설명하는 것이 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성실하게 말씀드리면 (청문) 위원들도 잘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수십억원대의 정기예금이 입금됐다’는 질문에 “그런 게 있었느냐”며 “은행 간 금리 차이 때문에 이동은 있었을 수 있는데 전체적인 트렌드로 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7일 언론에 공지된 출근 시간보다 15분 일찍 출근해 취재진을 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한 후보자는 “7일에는 조찬이 있었는데, 조찬이 끝나고 나니 시간상 집으로 돌아가기도 어렵고 해서 (일찍 사무실에 들어갔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 후보자는 2017년부터 약 4년 간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며 18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또 지난해 3월부터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위촉돼 8000만원가량을 받았다.
한 후보자가 소유한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 후보자 자택의 공시지가는 25억4100만원으로 2012년 재산 신고 당시보다 10억원 이상 올랐다.
한 후보자는 1989년부터 10년 간 이 집을 미국의 통신 대기업 AT&T와 글로벌 정유사 모빌(현 엑손모빌)의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임대하며 상당한 임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한 후보자가 통상 분야 고위직을 지낸 시기라 주택 임대를 연결고리로 한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 후보자 측은 “임대가 종료된 1999년부터 실거주 중이며, 계약 전 과정을 중개업소에 일임하고 세금을 투명하게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