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떠날 때 곁 지켰다” 박근혜, 유영하 응원 영상 [전문]

입력 2022-04-08 07:27 수정 2022-04-08 09:58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6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에 대해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며 “제 꿈을 대신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8일 연합뉴스TV는 지난달 말 퇴원 후 대구 사저에서 지내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지원 사격하기 위해 대구 시민을 향해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도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약 5분에 걸친 영상에 등장하는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분홍색 정장을 입은 채 웃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의 선거를 지원하는 것 이외의 다른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먼저 “유 변호사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유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돈도 없으시잖아요”라고 말하며 선뜻 후원회장 맡기를 승낙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에도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며 “수술하고 퇴원한 다음 날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법정에서 저를 위해 변론을 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이른바 ‘박근혜 팔이’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모함’이라며 감쌌다. 박 전 대통령은 “저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저와의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고 질시를 받았음에도 묵묵히 그 비난을 감내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시민에게 유 변호사 지지를 당부하면서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루어 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전문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제가 이곳으로 돌아오던 날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이곳 대구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늘 개인의 안위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면서 자신을 희생했던 선공후사의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저의 아버지도 일신의 편안함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나라의 근대화를 이끄셨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셨습니다.

저도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우리 모든 국민이 행복한 국민 행복시대를 열고 싶었고,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신뢰 받는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간절한 꿈이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제가 이번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유영하 후보는 지난 5년 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습니다.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습니다.

심지어 수술하고 퇴원한 다음 날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법정에서 저를 위해 변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저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저와의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고 질시를 받았음에도 단 한마디 변명도 없이 묵묵히 그 비난을 감내했습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하였지만 못다 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루어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성은 신뢰와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영하 후보는 대구시를 한 단계 도약시켜 여러분이 가지고 있던 긍지를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지금까지 항상 저를 지지해 주신 그 마음을 저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영하 후보를 후원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도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