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불발’ 강용석 후원금 모금하자…“6시간만에 13억”

입력 2022-04-08 07:15
강용석,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연합뉴스

국민의힘 복당을 거부당한 강용석 변호사에게 13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출연하고 있는 강 변호사는 앞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강 변호사의 지방선거 캠프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후원금이 6시간 만에 13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오후 2시10분부터 강 변호사 선거 후원 모금 방송을 진행했는데, 오후 8시 기준으로 후원금 액수가 13억원을 넘어섰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캠프는 “이 같은 생방송 선거 후원금 모금 행사는 대한민국 정치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난 20대 대선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후보는 하루 만에 모금액 9억원을 달성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8억원을 달성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건이 부결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비공개 회의에서 강 변호사의 입당안을 투표에 부친 결과 다수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선 이미 최고위원들이 각자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토론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사무총장에게 경과 보고만 받고, 의견을 서로 나누지 않고 바로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강 변호사는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2010년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며 여성 아나운서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컸고, 결국 같은해 9월 당에서 제명됐다.

복당이 불발되자 강 변호사는 SNS를 통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반발했다. 그는 캠프 보도자료에서 “입당 심사라는 게 있는지, (국민의힘이) 200만 당원이라고 하는데 이들에 대한 입당 심사를 하는지 의문”이라며 “공천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건데 이는 경선 참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