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장애인 비하” 55.9%… 35.4%는 “옳은 주장”

입력 2022-04-08 04:5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광장 전시장에서 열린 제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것을 두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5.9%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다수를 위한 옳은 주장”이라는 응답은 35.4%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5~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비판하면서 혐오정치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5.9%는 “장애인 비하의 잘못된 주장”이라고 답했다. “다수를 위한 옳은 주장”이라는 응답은 35.4%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8%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 제공

이 대표 발언이 잘못된 주장이라는 답변은 모든 연령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응답 간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50대였다. 잘못된 주장이라는 응답이 63.8%, 옳은 주장이라는 응답이 26.9%였다.

응답 간 격차가 가장 작은 연령대는 20대였다. 잘못된 주장이라는 응답(48.7%)과 옳은 주장 이라는 응답(42.3%)의 격차가 6.4%포인트였다. 그 외 30대는 옳은 주장 37.4%·잘못된 주장 57.7%, 40대 옳은 주장 29.1%·잘못된 주장 64.7%, 60대 이상은 옳은 주장 39.8%·잘못된 주장 48.3%로 각각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잘못된 주장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전장연 시위가 일어난 지역인 서울은 옳은 주장 37.4%, 잘못된 주장 56.8%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옳은 주장 46.8%, 잘못된 주장 38.6%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은 57.6%가 이 대표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답변했다. 33.0%는 옳은 주장이라고 봤다. 보수층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이 옳은 주장이라는 의견이 52.6%, 잘못된 주장이라는 의견이 37%였다. 진보층에서는 77.1%가 잘못된 주장이라고 했고, 옳은 주장이라는 응답은 16.8%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의 취지로 지하철 시위에 나서자 지난달 25일부터 SNS를 통해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전장연 시위는) 매우 비문명적”이라고 말했다.

전장연 측 박경석 공동대표와 이 대표는 오는 오는 13일 오후 3시 JTBC ‘썰전 라이브’에서 장애인 이동권 등을 주제로 1대 1 토론에 나선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0%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