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씨의 전 남자친구도 태국 파타야에서 스노클링 도중 익사한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전 남자친구의 친형이라고 주장한 인물이 동생의 ‘타살’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8일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파타야 산호섬 스노클링 사고 당사자의 친형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파타야에서 숨진 이씨 과거 남자친구의 친형이라고 주장한 작성자 A씨는 “언론을 통해 가평 살인 사건과 더불어 언급되고 있는 파타야 스노클링 사고 사건이 사실이라는 점 말씀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온라인 상에서 보여지고 있는 파타야 스노클링 사고의 내용들은 80~90% 사실과 일치한다”며 “현재 제가 알고 있는 동생과 관련된 사고 내용들은 제보를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게 어려웠다”며 “특별한 목격자나 객관적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타살 가능성 여부를 조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송됐던 병원의 사망 진단과 부검소 부검 등은 비의도적 사고, ‘익사’라고밖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사고 당시 같이 있었던 이은해의 설명만으로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A씨는 이씨의 보험금 수령 여부에 대해서는 “제 동생과 관련된 사망보험금은 저희 아버지께서 수령했고, 이은해가 별도 수령한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없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기저기 온라인 상의 동생 사고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접하면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은해를 통해 들었던 사고 당시 내용들과 비교했을 때 실제 상황과 다르거나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며 “제 동생도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타살이라면 보험금 목적이 아닌 다른 동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었지만 추측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끝으로 “동생도 이씨의 남편처럼 무더운 여름날 세상을 떠났는데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계속해서 수사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청은 태국 경찰로부터 2014년 이씨와 파타야로 여행을 갔다가 스노클링 중 사망한 당시 남자친구의 사인이 ‘익사’라는 부검 기록을 최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현지에서 사고사로 종결됐으나 경찰은 이은해가 2019년 6월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의 익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만큼 2014년 사망 사건 역시 사실관계를 다시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찰은 이은해의 또 다른 과거 남자친구의 의문사도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씨가 만난 옛 남자친구 중 한 명이 지난 2010년 인천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의문사하고 이은해만 살아남았다는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 단계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은해는 내연남 조현수(30)와 함께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됐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의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13일 첫 검찰 조사 후 잠적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은해는 남편 윤씨와 혼인신고를 한 지 5개월 만인 2017년 8월 남편을 피보험자로 한 생명보험 4개와 손해보험 2개를 동시에 가입했다. 이은해는 보험을 계약하면서 보험금 수령자를 자신으로 지정했고, 매월 최소 70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납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