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쇼 이제 시작” KB손보, 대한항공 꺾고 챔프전 첫승

입력 2022-04-07 21:20 수정 2022-04-07 21:36
한국배구연맹 제공

‘말리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쇼가 시작됐다.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을 최종전으로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이 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대 1(18-25, 25-19, 27-25, 25-1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다. 코로나19로 3전 2선승제로 축소된 챔피언결정전은 1승 1패 균형을 맞추며 마지막 3차전을 향했다.

케이타가 양팀 최다득점인 35점, 공격성공률 58.92%를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고, 김정호도 12점, 공격성공률 62.5%를 기록했다.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은 홈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시합은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모른다”며 “스포츠에서 가장 재밌고 짜릿한 게 역전승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퇴장하면서는 “인천에서 뵙겠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적진에 온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첫 챔프전 홈경기다. 치열한 싸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내가 여기 온 이유는 팀에 별(우승) 하나를 추가하기 위해서다. 좋은 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사상 처음 올라온 챔피언결정전에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세트를 18-25로 쉽게 내준 KB손해보험은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잠잠했던 ‘말리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2세트 10점(공격성공률 60%, 공격점유율 71.43%)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정호가 5점(공격효율 100%)을 보탰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3세트는 케이타쇼가 펼쳐졌다. 세트 내내 끌려가며 19-24로 대한항공에 세트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서 김정호의 백어택 성공으로 20-24를 만들면서 케이타의 서브가 돌아왔다. 강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를 뒤흔든 케이타는 5연속 득점을 내며 기어코 25-24 역전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의 수비 집중력도 케이타의 득점을 뒷받침했다. 케이타는 3세트도 12점(공격점유율 73.08%, 공격성공률 57.89%)를 기록하며 ‘하드 캐리’했다.

달아오른 KB손해보험의 기세는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은 4세트를 그대로 가져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케이타는 마지막 득점도 본인이 결정지었다.


이날 KB손해보험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에는 관중 2027명(전체 3300석)이 방문해 홈에서 열리는 구단의 첫 챔피언결정전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코로나로 관중 70%만 입장을 받았는데 많이 방문해주셨다”고 말했다.

의정부=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