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9세 이하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낮은 치명률에도 불구하고 아동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국민일보는 7일 국내 소아 예방접종 분야 전문가인 강진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오재원 한양대 구리병원 교수에게 해당 연령대 유행 상황 및 백신 접종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왜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가.
“(강진한 교수) 초반에는 성인 확진자가 대다수였고 소아 확진자는 거의 없었다. 백신을 고연령까지 전부 맞히다보니 바이러스도 살아남기 위해 목표를 옮기고 있다.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소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백신 접종한 사람에게 들어가봤자 자신들이 살아남지 못하니까, 살아남기 위해 옮겨간 것이다. 의학계 용어로는 감수성(susceptibility) 타깃이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그런 양상이 나타났다. 바이러스가 진화를 했다고 보면 된다.”
-5~11세에서는 고위험군에만 백신이 권장되고 있다. 대상을 전체로 확대해야 할까.
“(오재원 교수) 아직은 추세 자체가 확언하기 애매하다. 백신을 되도록 맞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위험군에 접종을 권고하는 건 고위험군은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일단 맞히는 게 옳지만, 통계적으로 어떤 게 옳다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국내에서 소아비만은 꽤 흔하다. 정부가 발표한 고위험군 접종대상에 이 아이들도 포함되는데 접종 필요성이 더 높은가(2019년 교육부 학생건강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소아비만 비율은 남 16.6%, 여 10.6%다).
“(오재원 교수) 코로나19 사례를 진찰하다 보면 아이들은 대개 호흡곤란이 온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증상이다. 격리기간 끝나도 그게 꽤 오래간다. 오미크론 변이는 증상 자체는 약하지만 오래가는 아이들이 꽤 있다. 비만인 아이들은 가슴 답답한 정도가 더 심하다. 병에 걸려도 다른 아이들은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걸 비만인 아이들은 천식을 앓듯 심하게 아플 수 있다.”
-mRNA 방식이 아닌 노바백스 백신은 아이들에게 부작용이 더 적은가.
“(강진한 교수) mRNA 백신 부작용은 보도가 많이 됐지만, 노바백스 백신은 수십년 넘게 써온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다. 백신마다 방어 면역이 얼마나 생기고 유지되는지는 비교해야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부작용에서 안전한 편이라는 건 성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얘기할 수 있다.”
-5~11세 아동 전체에 백신을 권고할 수 없다면, 현재 유행을 막을 다른 대안이 있을까.
“(오재원 교수) 아직은 다른 방법이 없다. 다만 지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조로 가면서 일부에서는 마스크까지 벗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건 좀 위험하다는 걸 지적하고 싶다. 아직은 추세를 더 봐야 한다.”
-의사로서 비고위험군 아이에게 접종을 권하는가.
“(오재원 교수) 고위험군이 아니어도 저는 맞으라고 한다. 백신을 맞는 게 맞지 않는 것보단 득이 많다. 다만 일단 환자 상태를 보고 의사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 의사가 진찰한 결과 접종을 해선 안된다고 하면 맞혀선 안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