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저주 토끼’,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

입력 2022-04-07 19:38 수정 2022-04-07 19:59
정보라 작가. 국민일보 자료사진

정보라의 SF소설 ‘저주 토끼’가 세계적인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한국 문학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국의 부커 재단은 7일 정보라의 ‘저주 토끼(영국판 제목은 ‘Cursed Bunny’)’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쇼트리스트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여성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도 포함됐다. 수상작은 다음달 26일 발표된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하며 작가와 번역자를 함께 시상한다. 2017년 국내 출간된 ‘저주 토끼’는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에 의해 번역돼 지난해 여름 영국에서 출판됐다.

부커 재단은 지난달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13편을 발표했다. 여기에 정보라의 ‘저주 토끼’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포함됐다. 한국 작가 두 명이 동시에 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10편의 단편을 수록한 SF 소설집이다. 부커상 측은 이 작품을 1차 후보로 선정하면서 “정보라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