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준석, 성접대 의혹 해명해야” 첫 공식반응

입력 2022-04-07 17:55 수정 2022-04-07 18:07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성 접대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지난해 제기한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면서 “제1야당 대표이자 곧 집권여당 대표가 될 사람이 성 접대도 부족해 증거 인멸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각 정당이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도덕성 검증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신설하는 5대 부적격 기준에 성 비위를 포함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작 공천을 이끌 당 대표에게 성 비위 의혹이 따라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의혹을 덮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했다면 공인 자격이 없는 만큼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며 “더욱이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는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를 지적했더니 복당을 불허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고발된 만큼 경찰 수사가 진행되겠지만 이 대표는 수사에 앞서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분명한 해명과 수사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날 공식 반응을 낸 것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측의 공신력을 신뢰하기 어려워 그동안 지켜봐 왔지만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이 대표의 통화녹취 등 물증이 나오고 있다”며 입장 표명 배경을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이 언급한 통화녹취는 가세연이 지난 4일 공개한 것이다. 가세연은 방송에서 과거 이 대표에 대한 의전을 담당한 인물로 지목된 A씨와 이 대표 간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는 지난해 12월 27일 가세연이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을 한 후 이뤄졌다.

가세연은 당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대표가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가세연의 의혹 제기 다음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수사 중 저에 대한 문제가 발견됐다면 그 당시에 수사가 들어갔을 사안이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수사를 받은 적도, 이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며 “1000여 페이지에 달한다는 아이카이스트 수사 기록 중에 발췌 없이 제가 언급된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성 접대 의혹을 제기한 가세연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가세연도 이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가세연이 추가로 제기한 의혹에 대해 당선인이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 사안에 관심을 쏟고 집중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지금 새 정부 출범과 인수위를 통한 정부조직 직제 개편, 그리고 국민 앞에 모실 훌륭한 인재들을 먼저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당선인은 그 부분에 관해서 살펴볼 여력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