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TV 날개 달고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입력 2022-04-07 17:04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뉴시스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일 뿐 아니라,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실적 개선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21조1091억원, 영업이익 1조8801억원을 거뒀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4% 증가한 규모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실적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전망했었다.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물류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악재를 걸림돌로 지목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망치는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1조354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지난해 4분기(21조86억원) 실적을 추월했다. 영업이익도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1조7673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물류비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지난해 4분기(6777억원) 대비로는 무려 177.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를 ‘핵심 동력’으로 진단한다.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가 확대된 점이 주효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가전) 부문은 7조원대 후반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TV를 담당하는 HE 부문 매출도 전년보다 늘어난 4조원 중반대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비경상 비용 감소, 일시적인 특허 수익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는데 이바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각 사업본부가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규모는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조직의 역동성 제고 차원에서 진행한 전사의 인적구조 쇄신 비용과 일시적 특허수익 증가분이 포함돼 시장 기대치와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이달 말로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