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구 주연은 우리” KBL 6강 플레이오프 9일 개막

입력 2022-04-07 17:01 수정 2022-04-07 18:24
KBL 제공

정규시즌 대장정을 끝낸 프로농구가 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한 달 간 치열한 ‘봄 농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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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한 서울 SK와 대항마 수원 KT는 1,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상태다. 울산 현대모비스(4위)와 고양 오리온(5위)이 9일, 안양 KGC(3위)와 대구 한국가스공사(6위)가 10일부터 이틀에 한 경기씩 5판 3선승으로 6강 대결을 펼친다. 모비스 대 오리온의 승자는 4강에서 SK를 만나고 KGC 대 가스공사 승자는 KT와 4강 맞대결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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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과 올시즌 신인왕 이우석이 대표로 참석한 모비스는 5차전까지 가는 박빙 승부를 예상한 반면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의 오리온은 4차전에서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모비스는 시즌 막판 라숀 토마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전력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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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전력이 완전치 않아 상당히 어려운 6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국내 선수들 위주로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모비스 훌륭한 팀이고 유 감독이 만수(만 가지 수를 갖고 있다는 뜻의 별명)형이기 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에이스 이대성과 이승현, 머피 할러웨이 세 선수가 중심만 잘 잡아준다면 유리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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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이 “대성이형은 제가 잡겠다”고 당차게 지목하자 이대성은 “우석이가 어린 나이에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다”면서도 절친 장재석을 모비스 키 플레이어로 꼽으며 “승현이와 할러웨이가 잘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년 전 모비스를 떠나 이적한 이대성은 친정팀과 대결하는 소감을 묻자 “항상 봄 농구는 울산에서 많이 했기 때문에 기분이 남다르다”며 “승부는 승부니 최선을 다해 후회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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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챔피언이지만 올해 3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KGC 김승기 감독은 “퍼펙트 우승까진 아니지만 최대한 패배를 덜 하겠다. 상대팀에는 죄송하지만 우리가 주연이 될 테니 조연 역할을 해 달라”는 출사표로 예열을 마쳤다. 이어 가스공사와 4차전 승부를 예상하며 “작년 시즌보다 저희 전력이 약화됐다. 좀 양보해서 1패 넣었다”고 도발했다. 창단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일단 상대가 좋은 팀이라 도전한다는 자세로 5차전까지 가야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5차전 승부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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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의 ‘3점왕’ 전성현은 가스공사 대표로 참석한 김낙현을 핵심선수로 지목하며 “제가 잡겠다는 건 아니고 (최우수수비상) 문성곤에게 얘기해 잘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김낙현은 “저는 성곤이형이 수비해도 자신있다”고 응수한 뒤 “상대팀에선 변준형이 제 매치업 상대인데 잘 막아서 성현이형에게 패스가 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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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 선착해 한층 여유로운 입장인 SK와 KT는 선호하는 상대팀을 묻는 질문에 “누가 됐든 5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KT 서동철 감독은 “두 팀의 팀 컬러가 크게 다르지 않다. 땀 좀 많이 빼고 올라왔으면 한다”고 답했고, SK 전희철 감독 역시 “저희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충분히 이길 수 있으니 제발 5차전까지 가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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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MVP SK 최준용은 플레이오프 키워드로 ‘#슼(SK)못잡겠지~’를 꼽으며 “정규리그 때 아무도 우릴 잡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멀리멀리 도망가겠다. 안녕”이라며 유쾌한 출사표를 던졌다. KT 간판스타 허훈은 ‘#챔결우승까지 #가보는고양’이라는 언어유희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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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