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사 간 성희롱과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식고문’ 등의 악성 가혹 행위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육군 5군단 소속으로 6사단 내 열상감시장비(TOD) 업무를 담당하는 전방관측소(OP) 부대에서 약 1달간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에게 각종 가혹 행위를 해왔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센터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육군 5군단 소속으로 6사단 내 TOD를 담당하는 OP 부대에서 A상병을 비롯해 2~3명의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에게 한 달 가량 여러 가혹행위를 벌여왔다고 한다.
센터는 A상병이 지난달 6일 피해자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도 했다. A상병이 샤워장에서 알몸의 피해자에게 찬물을 뿌리고 복명복창과 좌향좌를 20회 정도 강요했다는 것이 센터 측 주장이다. 센터는 피해자가 이 사건으로 모멸감과 성적 수치심을 강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센터는 A상병 주도로 B·C상병 등이 자신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후임인 피해자들에게 먹으라고 강요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A상병은 피해자들이 음식을 먹지 못 하자 “절대 그만하라고 안 할거야. 나도 당했던 거니까”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가해자들의 발언으로 미루어 예전부터 이러한 악습이 부대에 계속되고 있으리라 판단 된다”며 부대원들 중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자들은 반복되는 가혹행위와 위협적 상황 속에 자살 충동까지 호소하고 있다고 센터는 말했다.
센터는 “피해자들의 소속 부대는 약 30명 정도 되는 병사들이 생활하는 작은 부대”라며 “소규모 부대일수록 피해자들이 위축돼 인권 침해 사실이 발견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육군은 피해자 보호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즉시 범죄행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