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코로나 아니면 제주보다 해외”… 이유 보니

입력 2022-04-07 15:46
제주도 천지연폭포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포스트 코로나’에서 신혼여행지로 선호되는 곳은 제주도보다 해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3년 넘게 제한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 외에도 ‘비싼 물가’ 같은 제주도 관광지의 개선 과제가 해외를 선호하는 이유로 지적됐다.

제주관광공사가 7일 공개한 ‘2021 제주특별자치도 신혼여행객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상황이 아닐 경우 선택했을 신혼여행지’에 대한 조사에서 신혼여행 예정자의 42.7%, 경험자의 49.0%가 해외 관광지를 택했다. 제주도를 고른 응답자는 신혼여행 예정자의 27.6%, 경험자의 31.0%였다. 제주관광공사는 신혼여행 예정·경험자 각각 3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해외를 선호하는 비율은 이미 신혼여행을 다녀온 경험자가 예정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신혼여행 경험자에게 해외를 선호하는 물은 질문에서 가장 많은 46.9%는 ‘해외로 가야 더 특별한 여행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27.9%는 ‘해외에 즐길거리·관광지·콘텐츠가 많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무관하게 국내 여행객의 보편적인 인식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제주도의 개선 과제를 지목한 응답도 있었다. 제주도 신혼여행 경험자의 13.6%는 ‘제주도가 긴 여행에 적당하지 않다’고, 12.2%는 ‘해외여행지의 물가가 제주보다 저렴하다’고 답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신혼여행지로서 콘텐츠, 교통, 숙박, 경비 등을 고려할 때 제주도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지 않다. 5박 이상의 일정을 고려한 콘텐츠·서비스 개발과 ‘제주도 물가는 비싸다’는 인식 해결을 통한 만족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신혼여행 예정자에게 제주도를 제외하고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를 물은 질문에서 하와이, 몰디브, 미국, 유럽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를 적합한 신혼여행지로 고른 질문에서 ‘내륙과 다른 해외여행지의 느낌’ ‘휴양·힐링에 적합’ ‘감염병으로부터 안전’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미 신혼여행을 다녀온 경험자가 제주도에서 가장 추천한 관광지는 성산일출봉, 우도, 사려니숲길, 섭지코지, 새별오름이 지목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