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던 한 아파트 현관문과 각 세대 소화전에 붙어있던 정체불명의 숫자는 우체국 직원이 남긴 표식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7일 입주민 신고로 논란의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우체국 직원이 표시를 남긴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한 입주민, 관리사무소 직원과 우체부와 삼자대면을 진행했고 해당 우체부는 “배달의 편의를 위해 표기한 것”이라는 취지로 사과했다.
다만 해당 직원은 어린아이를 뜻하는 고대 히브리어 ‘5759’에 대해선 자신이 쓴 적이 없으며 모른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현장에서 우체국 직원의 신원을 재확인한 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우체부 직원들이 우편물을 수취인 본인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표기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보통 전화번호 끝자리를 적어 놓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의 설명대로면 ‘5759’ 역시 편지 수취인의 전화번호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5759’ 논란은 아파트 현관문 등에 범죄 타깃으로 의심되는 표식이 적혀있다는 취지의 글이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며 시작됐다. 안내문의 작성자는 “지난 2일 소화전 윗부분에서 생후 7개월 된 저희 아기 이름이 적혀있는 걸 확인했다”며 “112동 1층을 제외한 2층부터 각 세대 앞 소화전에 입주민 성함이 적혀있었으며, 확인할 수 있는 각 세대에 요청을 구해서 이름을 대조한 결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의 이름과 동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이점은 남성의 이름은 매우 적었으며 주로 여성과 자녀, 노약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장 무서운 점은 우리 집 현관문 바로 옆에 5759, 맞은편 벽에는 9575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며 “검색해보니 고대 히브리어로 ‘어린아이, 유아, 젖먹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범죄 수법 아니냐” “이름을 어떻게 아는 것인가”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