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D-55…민주당 “경기·인천 등 최소 8곳 이겨야 선방”

입력 2022-04-07 14:08

6·1지방선거가 55일 앞으로 다가온 7일,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선전해 재집권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의 최종 방어선은 경기·인천 등 8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마지노선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겼던 7곳을 사수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충남을 더해 8곳을 이기면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충북·대전 중 충청권 나머지 한 곳과 강원까지 이긴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로 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드시 사수해야 할 7곳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3곳(광주·전북·전남) 외에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제주도다.

이들 지역은 3·9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보다 많은 득표를 한 곳이다. 민주당은 이들 7곳에 더해 충남에서의 승리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제주와 세종시에서는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다. 0.73% 포인트 차로 패배한 지난 대선 때 이들 지역에서는 이 전 지사가 50% 넘는 득표율로 윤 당선인을 눌렀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제주와 세종은 워낙 밭이 좋은 데다, 대선이 끝난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천과 충남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지역의 현역 단체장이 민주당의 중량급 인사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천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지사가 윤 당선인을 1.86%포인트 차로 간신히 이겼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훨씬 더 큰 표차로 이길 것으로 민주당 지도부는 내다보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힘 인천시장 경선에 출마하는 사람이 많아 주목도는 더 높겠지만 국민의임 후보군은 다 올드보이 아니냐”며 “기초지자체가 아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현직 단체장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충남지사 선거에 대한 자신감도 같은 맥락이다. 비록 대선 때 충남에서 이 전 지사가 윤 당선인에게 6.12%포인트 차로 졌지만, 광역단체장 선거는 다를 것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충청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소속 현직인) 양승조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는 데다, 양 지사가 충청에서 평판이 좋은 편”이라며 “양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가 충남 최대 도시 천안이라는 점과 천안 다음으로 유권자가 많은 아산에서 이 전 지사가 윤 당선인을 이겼던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강원지사 선거에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여전히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광재 의원이 나서 준다면 충남과 강원까지 포함해 전국 9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곳은 역시 경기도다. 한 중진 의원은 “다른 지역을 다 이긴다 해도 경기도를 내주면 이번 지방선거는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며 “경기도청을 국민의힘에 내준다면 다음 총선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 전 지사가 대선 출마 전까지 12년간 기초·광역단체장을 역임한 곳이다. 대선 때도 이 전 지사는 경기도에서 과반(50.94%)을 득표했다.

만약 이번에 경기지사를 국민의힘에 내준다면 이 전 지사뿐 아니라 민주당으로서도 차기 대선의 교두보를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민주당은 경기도만큼은 절대 내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광역단체장 선거는 대선과 달리 후보 개인의 역량으로 치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기도는 기초단체장부터 지방 의원까지 민주당의 조직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누가 나와도 우리 후보를 이기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선거는 대선보다 투표율이 떨어지는 데다 정당에 대한 충성도도 대선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로, 2017년 대선 투표율(77.2%)보다 훨씬 낮았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대선에서는 정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결집하지만, 지방선거는 투표의 효능감이 떨어져 결집력이 약하다”며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호남 이외 지역에선 석패하는 곳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안규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