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전시기획 업무를 이어가며 일하는 배우자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는 영리활동으로 얻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영리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특히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공개적으로 활동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최근 방송 인터뷰 제의를 받았으나, 당선인 부인이 인터뷰에 나선 전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아직 인터뷰 수용 여부를 결정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봉사활동도 ‘보여주기식’ 형식적인 연출로 비칠 수 있어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전시작품을 해외에서 들여와 그 전시 행사로 얻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을 현실적인 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와 관련해 영리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뒤 대표직을 내려놓거나, 코바나컨텐츠를 사회공헌활동 목적의 공익재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직을 미술관 관장 등을 해온 지인에게 넘겨주는 방안과 휴업하는 방안 등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혜 시비나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표직을 넘겨주는 방안이나 공익재단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최근 지인들에게 “맨손에서 코바나컨텐츠라는 브랜드를 키우기까지 힘들었다”면서 “직접 일궈낸 사업체를 한순간에 접는 것은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또 “내 재능을 살려 좋은 작품을 들여오는 건 직접 할 생각이 있다”면서 “코바나컨텐츠를 사회적 기업 형태로 바꿔 수익금은 전액 사회에 기부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와 자회사인 코바나보태닉을 운영하고 있다.
김 여사는 과거 소외계층을 전시에 초대해 직접 ‘도슨트(관람객들에게 미술 작품을 설명하는 자원봉사자)’ 역할을 맡거나 전시 아트 상품·에코백·수첩 등을 파는 코바나보태닉에서 얻은 수익금을 유기견보호협회 등 사회단체에 꾸준히 기부해왔다고 한다.
김 여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근처에서 자신의 경호를 맡은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찍은 사진이 지난 4일 공개되기도 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안경을 끼고 후드티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김 여사가 SNS 계정을 공개로 전환하면서 공개활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무성했다.
김 여사가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대통령 취임식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