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여사, 전시업무 ‘계속’…수익금은 전액기부 검토

입력 2022-04-07 11:08 수정 2022-04-07 11:1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자신의 경호를 맡고 있는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찍은 사진이 지난 4일 공개됐다. 이 사진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의 공개활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무성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전시기획 업무를 이어가며 일하는 배우자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는 영리활동으로 얻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영리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특히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공개적으로 활동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최근 방송 인터뷰 제의를 받았으나, 당선인 부인이 인터뷰에 나선 전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아직 인터뷰 수용 여부를 결정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봉사활동도 ‘보여주기식’ 형식적인 연출로 비칠 수 있어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전시작품을 해외에서 들여와 그 전시 행사로 얻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을 현실적인 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월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3·9 대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와 관련해 영리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뒤 대표직을 내려놓거나, 코바나컨텐츠를 사회공헌활동 목적의 공익재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직을 미술관 관장 등을 해온 지인에게 넘겨주는 방안과 휴업하는 방안 등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혜 시비나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표직을 넘겨주는 방안이나 공익재단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최근 지인들에게 “맨손에서 코바나컨텐츠라는 브랜드를 키우기까지 힘들었다”면서 “직접 일궈낸 사업체를 한순간에 접는 것은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또 “내 재능을 살려 좋은 작품을 들여오는 건 직접 할 생각이 있다”면서 “코바나컨텐츠를 사회적 기업 형태로 바꿔 수익금은 전액 사회에 기부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와 자회사인 코바나보태닉을 운영하고 있다.

김 여사는 과거 소외계층을 전시에 초대해 직접 ‘도슨트(관람객들에게 미술 작품을 설명하는 자원봉사자)’ 역할을 맡거나 전시 아트 상품·에코백·수첩 등을 파는 코바나보태닉에서 얻은 수익금을 유기견보호협회 등 사회단체에 꾸준히 기부해왔다고 한다.

김 여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근처에서 자신의 경호를 맡은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찍은 사진이 지난 4일 공개되기도 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안경을 끼고 후드티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김 여사가 SNS 계정을 공개로 전환하면서 공개활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무성했다.

김 여사가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대통령 취임식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