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분당 출마 고대… 저격 투수 1명 있다”

입력 2022-04-07 07:46 수정 2022-04-07 10:55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무경 의원실 주최로 열린 '신정부 여성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분당을 보궐 출마설’을 두고 “그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고문이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건 후보가 선정되지 않았으니까 가상사고(思考) 실험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만약 그렇게 되면 이 고문이 수내동 살고 있지 않나. 그래서 분당 지역에서 나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격 투수’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 아니냐는 추측에 이 대표는 “아무도 얘기 안 했다”며 입을 다물었다. 그는 “이 고문이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따라서 저희도 패를 맞춰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에는 “김 의원이 고민이 많았다”고 배경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본인도 어떻게든 정권 성공을 위해서 어떤 기여든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사실 최근까지는 경기지사 나갈 생각이 크게 없었다”며 “아무래도 본인이 초선이기 때문에 아직 의회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던 것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 당내 인사들의 인지도와 존재감이 되게 커졌다. 김 의원도 대중의 호감도와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그래서 이 귀중한 자원들을 썩힐 수 있느냐는 얘기가 계속 당내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출마에 이른바 ‘윤심(尹心)’이 작용했는지 여부에는 “윤심은 맞는데, 김 의원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게 윤심”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선인이 정책 협의는 주로 해도 선거 협의는 저랑 많이 안 한다”며 “대통령 당선인은 그 의무까지는 없지만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국민들이 선거중립 의무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인선이나 이런 것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철의 여인이 되겠다. 20세기가 서울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기도의 시대가 돼야 한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라고 말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대표적 수식어인 ‘철의 여인’을 빌려온 것이다.

김 의원은 “윤 당선인이 제 출마 결심에 덕담을 해줬다”며 “(출마는) 당선인 뜻과는 관계없다. 저의 뜻이었다.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자 나섰다”고 강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