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이 나오면서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의 저서 ‘가불 선진국’ 북 토크 영상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20만회를 넘었고,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그를 비판하는 여론은 조 전 장관이 “너무나 가혹한 처분”이라며 불복 소송을 제기하자 “부정행위 하다가 ‘100문제 중 1문제만 했다’고 악을 쓰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는 그의 과거 발언을 재소환했다.
북 토크 조회수 20만 넘어… “책표지 보고 눈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유튜브에 지난 5일 공개한 조 전 장관의 북 토크 영상은 7일 오전 5시 기준 조회수 20만회를 돌파했다. 댓글은 4400개를 넘어섰다.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건강하게 잘 버텨주길 바란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훌륭하신 가족분들께 응원을 보낸다” “도착한 책표지만 봐도 눈물이 났다. 고통스러운 시기에 책을 어떻게 집필할 수 있었을까”라는 등의 응원 댓글을 달았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현실,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너무 속상하다”며 부산대의 입학취소 결정을 비롯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확정한 법원, 대대적 수사에 나선 검찰을 비판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조만대장경’ 재소환… “본인은 안 지키면서” 비판
반면 조 전 장관의 과거 SNS 발언을 재소환해 비판하는 흐름도 보였다.6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 전 장관이 2013년 10월 25일 트위터에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말”이라며 “수능시험장에서 여러 명이 스마트폰 들고 들어가 조직적으로 부정행위 하다가 들키니 ‘100문제 중에서 1문제만 했으니 시험 결과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다’며 악을 쓰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한 발언이 회자됐다.
한 누리꾼은 이 글을 올리면서 “조 전 장관 가족이 가혹하게 당하고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스마트폰 부정행위가 수능시험 결과에 영향력이 없었다고 악을 쓰는 사람을 비판했다. 부산대를 상대로 불복 소송을 내는 게 자신이 욕했던 사람이 한 짓 그대로인데 그게 먹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호응한 누리꾼들은 “가혹한지 억울한지도 모르겠다. 자업자득이다” “지키라고 선생짓 하면서 본인은 안 지키면 무슨 설득력이 있느냐” “진리의 조만대장경”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조국, 불복 소송 제기… 입시요강 ‘입학취소·학적말소’ 명시
부산대는 지난 5일 대학본부 교무회의를 열고 조씨에 대한 입학취소를 결정했다. 부산대는 조씨의 입학취소 근거로 입시요강을 들면서 “대학이 발표한 입시요강은 공적 약속이다. 이를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정 전 교수의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부산대 입시요강의 ‘지원자 유의사항’에는 “제출서류 기재사항이 사실과 다른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 입학 후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사실이 발견될 경우 입학을 취소하고, 졸업한 후라도 학적말소 조치한다”고 적혀 있었다.
조 전 장관은 부산대 결정에 반발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딸)조씨의 소송대리인이 부산대의 입학취소결정에 대해 본안판결 확정일까지 그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신청을 접수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의 자체조사결과서에 의하면 문제된 이 사건 경력 및 표창장이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락에 전혀 영향이 없는 경력 기재를 근거로 입학허가를 취소하고 결과적으로 의사면허를 무효로 하는 것은 신청인에게 너무나 가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