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직을 사칭해 서울경찰청장에게 경찰 간부 인사청탁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수사대는 6일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연락해 인사청탁을 시도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 서울 소재 경찰서 간부인 B경정을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최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청와대 실장”으로 소개한 후 ‘B경정을 총경 승진 명단에 포함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을 받은 최 청장은 A씨 전화를 수상하게 여겨 곧바로 수사를 지시했고 해당 사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수사대에 배당됐다.
경찰은 일단 A씨를 관명 사칭 혐의로 입건하고 B경정도 소환조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청와대와 무관한 인물로 파악됐다. A씨와 B경정은 수차례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경찰은 인사청탁과 관련된 내용을 주고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후인 지난 2월 B경정을 비수사 부서로 인사조치했다. B경정은 “지난해 총경 승진 후보자에 포함되지 못했던 만큼 승진을 청탁할 이유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