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이재용, 한국 최고 부자 공동 1위…3위 서정진

입력 2022-04-06 19:54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 사진)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카카오 제공,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국 최고 부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해 발표하는 ‘2022년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서 이들 두 사람은 모두 재산 91억달러(약 11조900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223위, 국내 1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자산 10억달러(약 1조2200억원) 이상의 세계 부호를 집계한 해당 명단을 발표했다.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은 일년 동안 자산이 2억달러 감소하며 1위 자리를 이 부회장과 공유하게 됐다. 이 부회장의 자산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8억달러 늘어났다.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으로, 그의 자산은 79억달러(약 8조5300억원)로 집계됐다.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창업자가 68억달러(8조2900억원)로 뒤를 이었다. 각각 세계 343위, 363위에 포진했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63억달러(7조6800억원)로 국내 5위, 세계 403위에 자리했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1억달러·709위)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35억달러·851위)도 각각 한국 10위에 올랐다. 삼성 오너 일가 4명이 세계 1000위 안에 든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경영진들이 억만장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은 자산 37억달러(약 4조5100억원)로 한국 8위, 세계 801위에 올랐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19억달러(2조3100억원)로 한국 20위, 세계 1579위를 기록했다.

게임업체 넥슨 창업자 고 김정주 NXC 이사의 부인 유정현 NXC 감사도 자산 29억달러(3조5300억원)를 기록하며 한국 12위, 세계 1053위에 자리했다. 이 외에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로 사세를 확장한 SD바이오센서의 조영식 의장이 자산 23억달러(2조8000억원)로 한국 16위, 세계 1341위에 올라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최연소 한국인 억만장자는 40세의 핀테크 기업 토스 창업자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12억달러)였다.

세계 억만장자 2668명 가운데 한국인 부호는 41명으로 지난해보다 3명 줄었다. 스마일게이트(권혁빈), 펄어비스(김대일), 크래프톤(장병규) 등 게임회사 창업자들이 8명으로, 게임업종이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