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6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360억원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예비비가 통과됐다고 안보 공백 우려가 100%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예비비 통과로 청와대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한 안보 우려가 가신 상황으로 이해해도 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정도면 4월에 예상됐던 한반도 위기 분위기에 대응할 수 있겠다고 의견이 좁혀졌기 때문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360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심의, 의결했다. 360억원은 윤 당선인 측이 당초 집무실 이전 비용으로 추산했던 496억원보다 136억원 적은 금액이다. 나머지는 위기관리센터 등 안보 관련 시설 구축 상황과 한미연합훈련 종료 시점을 감안해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 수석은 예비비 추가 편성 가능성과 관련해 “이번에 통과된 것이 전체라고 볼 수 없다”며 “인수위가 애초 요청했던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와 처리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가 추산한 496억원 가운데 이날 통과한 360억원을 제외한 부분에 대한 추후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프랑스 순방 때 착용해 기증한 샤넬 재킷이 한국의 요청에 따라 전시용으로 새로 제작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수석은 “김 여사 개인으로는 기증을 받을 수 없으니 기증하겠다는 고마운 뜻을 기리기 위해서 국가기관에 기증할 수 없느냐고 했고, 협의 끝에 한글박물관에 기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증이라는 소중한 뜻이 있으므로 대여한 옷을 기증할 수 없다. 그래서 기증한 옷은 반납한 채로 샤넬 본사에 있고, 그 샤넬에서 새로운 옷을 만들어서 국가기관에 기증한 것이다. 논란될 게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