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채널A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는 2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선혁)는 6일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된 한 검사장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지난 4일 한 검사장의 공모 혐의를 무혐의 처분하겠다고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했다. 이 지검장은 한 검사장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수사팀 결론을 존중해 이틀 만에 승인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이 지검장의 지시로 정진우 중앙지검 1차장, 박철우 2차장, 김태훈4 차장검사와 각 차장검사 산하 선임 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검사장에 대한 처분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 대다수는 무혐의 처분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2년을 끌어온 사건 처리가 계속 지연될수록 한 검사장의 불안정한 지위와 억측성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빨리 결론이 나야 한다는 점에 대다수가 공감했다.
수사팀은 그동안 여러 차례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지휘부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사 종결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결재를 미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은 검·언 유착 의혹 주범으로 지목된 이동재 전 채널 A기자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2020년 4월 검·언 유착 의혹 수사에 착수해 주범으로 지목된 이 전 기자와 백모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같은 해 8월 재판에 넘겼다. 두 기자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한 검사장은 이 전 기자 등의 공소장에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공범으로 적시되지는 않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