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출근한 고민정에…이준석 “평소 지하철 이용부터”

입력 2022-04-06 17:5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한 것을 놓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보는 게 우선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출근길에 자전거 ‘따릉이’와 지하철 4호선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고 의원은 이날 오전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 두 팔이 욱신거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 의원은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 좌석이 아닌 통로로 덩그러니 있어야 하는 어색함, 작은 경사만 보여도 긴 숨을 들이쉬게 되고 지하철과 승강장 문턱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도 휠체어 이동 불가, 너무 떨어진 엘리베이터 등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년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고, 승강장의 넓은 틈, 왜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20초 동안이나 열려 있어야 하는지 오늘에서야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이 휠체어 출근길 체험에 나선 것은 앞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를 문제 삼은 이 대표를 겨냥한 행위로 풀이되기도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휠체어를 타고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출근하고 있다. 고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비판하며 연일 전장연과 대립각을 세워 왔고, 고 의원이 전장연을 향한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둘 사이 설전이 오간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전장연의 시위 방식에 대해 “서울 시민을 볼모로 잡지 말라” “비문명적인 시위 방식”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고 의원은 이에 “SNS 자판만 두드릴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직격했고, 이 대표는 “(전장연에)사과할 일 없다. 고민정 의원은 참고하시라”며 맞섰다.

한편 이 대표는 박경선 전장연 대표와 오는 13일 오후 3시 JTBC에서 일대일 맞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