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한·미 정상회담 조속히 진행됐으면”…백악관에 친서 전달

입력 2022-04-06 17:45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박진 의원(오른쪽)이 5일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보좌관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추진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은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6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진행됐으면 하는 인수위와 당선인의 바람을 전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다만 ‘윤 당선인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미국 방문 예정에 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측이 파견한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진 단장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백악관에서 만나 4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과 대북 정책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면담 후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윤 당선인의 굳은 의지와 비전을 반영한 친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친서에는 한·미가 북핵과 경제 안보를 비롯한 새로운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동맹의 수준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 차원 높이는 담겼다고 박 단장은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대선 다음 날이었던 지난 3월 10일 이뤄졌던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에 이어 대표단이 조속하게 미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당선인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의 뜻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신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동맹 강화에 아주 중요한 내용을 알차게 담아서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박 단장은 전했다. 대표단은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박 단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확장 억제 강화, 한미연합 방위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어 ‘전략자산 배치에 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윤 당선인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집무실에서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를 만나 북핵 문제 대응과 기후변화·신재생 에너지 문제, 미래산업 등을 논의했다.

윤 당선인은 라이펜슈툴 대사에게 “독일은 EU(유럽연합) 중 우리랑 제일 많이 (교류)하고 있는 주요 1위 국가”라며 “특히 우리가 60년대 경제성장을 할 때 독일의 여러 방면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