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43) 작가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제19회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부문상을 받았다. 손 작가는 앞서 2020년에도 ‘아몬드’로 이 상을 받아 2년 만에 다시 수상했다.
6일 은행나무 출판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 일본 서점대상 시상식에서 손 작가의 ‘서른의 반격’이 번역소설부문 1위로 선정됐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제정된 상으로 인터넷 서점을 포함해 신간을 판매하는 서점원들의 직접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서점대상, 발굴부문상, 번역소설부문상, 논픽션 부문상 4개 부분에서 시상한다.
번역소설부문상을 영미나 유럽권 소설이 아닌 아시아 소설이 수상한 것은 2020년 손 작가의 ‘아몬드’가 최초였다. 손 작가는 ‘서른의 반격’으로 같은 상을 두 번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손 작가는 “두 번째 서점대상을 받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 수상 소감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감사한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른의 반격’을 쓸 당시 저는 몹시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었다.그럼에도 저는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전 세계에도 당시 저와 비슷한 심정으로 분투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다. 그런 이들에게 제 책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상작인 ‘서른의 반격’은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2017년에 국내 출간됐다. 이후 ‘아몬드’를 번역, 출판한 일본 출판사 쇼덴샤가 지난해 8월 ‘서른의 반격’도 출간했다. 이 작품은 1988년에 태어나 2017년에 서른 살이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권위의식과 위선, 부당함과 착취 구조의 모순 속에서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반격’을 그렸다. 일본 외에 중국과 대만에서도 출간됐다.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전례 없이 한 해 걸러 또 한 번 이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것은 손원평 문학이 독자들과 생생한 소통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입증이다”라고 평가했다.
손 작가는 베스트셀러 ‘아몬드’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을 겸업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과 ‘프리즘’을 발표했고, 지난해 소설집 ‘타인의 집’을 냈다. 어린이책 ‘위풍당당 여우 꼬리’도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