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기대 무색… 삼전 18개월래 최저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4-06 16:46 수정 2022-04-06 16:47
국민일보DB

국내 증권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6일 24.17포인트(0.88%) 내린 2735.03에 장을 끝냈다. 장중 2730선 초반까지 후퇴했던 지수는 개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한 덕에 하락폭을 만회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528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하방 압력을 지탱했다. 반면 외국인은 3303억원, 기관은 1195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대신증권은 “3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가운데 채권시장이 변동성을 확대했다”면서 “의사록에서 현재 우려보다 더욱 매파적인 스탠스가 보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1. 삼성전자 [005930]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1%대 내림세를 보이며 6만8500원까지 후퇴했다. 종가 기준 6만7800원을 기록했던 2020년 12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가가 6만9000원을 밑돈 것도 지난해 10월 13일(6만8800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여러 차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흥국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이 악재 요소로 작용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에 들어서며 주가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내년까지 4년 연속 D램 성장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면서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추정 주가 변동 범위의 하단이라는 점에서 2~3 분기 중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내내 하락해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며 “2분기 D램 고정가격 하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주가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75조823억원, 영업이익은 13조283억원이다. 비슷한 규모로 집계된다면 역대 1분기 중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넘기게 된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 중 최대였던 전년 동기(65조3885억원)와 비교하면 14.8% 늘어난 숫자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9조3829억원)보다 3조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2. 중고차 관련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며 직접적 수혜가 향할 것으로 전망되는 롯데렌탈과 케이카가 동반 상승했다. 롯데렌탈은 5.69% 오른 4만6400원에, 케이카는 2.94% 오른 3만33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정부는 지난달 현대차·기아를 필두로 한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대기업의 진출로 중고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롯데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 사업 업체다. 그린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달 경쟁 렌터카 업체인 쏘카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취득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되면서 올해 안에 중고차 소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그린카와 쏘카를 활용해 중고차 매입을 할 수 있는 점이 초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요인으로 평가된다.

케이카는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1위 사업자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케이카 기업분석보고서에서 “직접 차량을 매입하고 상품화를 거쳐 유통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축적된 데이터와 판매 네트워크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3. 고려아연 [010130]

아연 수수료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 고려아연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4.30% 오른 62만6000원에 장을 닫았다.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장중 63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비철금속 가격 강세, 환율 상승과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올해 아연 벤치마크 제련수수료(TC)의 상향 타결과 소급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이 전망한 고려아연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690억원이다. 전분기보다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비철금속 가격 강세에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66만원에서 7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고려아연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3300억원으로 기존보다 17% 높였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